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약 2주 앞두고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능력을 갖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나서 국제사회의 긴장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보도를 통해 "북한은 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화상감시체계로 시험 발사를 참관했고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평양시의 한 발사장에서 신형 IRBM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시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였다"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1,500km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형극초음속 미사일의 발동기동체는 새로운 탄소 섬유 복합 재료로 제작됐다"며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도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효과적인 새 방식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하자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극초음속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 갱신을 통해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같은 발언은 IRBM을 통해 유사시 미국 영토인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 발사가 명백히 자체 방위를 위한 구상과 노력이라며 주변국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IRBM 1발은 처음 사거리 3000∼5500㎞의 중거리급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실제로는 1100여km를 날아 동해상에 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