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오두용 하사, 73년 만에 여동생 품으로… 신원 확인 후 고향에 안장
6·25 전사자 오두용 하사, 73년 만에 여동생 품으로… 신원 확인 후 고향에 안장
  • 허인 기자
  • 승인 2024.12.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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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굴된 6·25 전쟁 전사자 유해가 20세에 전사한 고(故) 오두용 하사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넙다리뼈와 함께 출토된 인식표를 통해 신원을 신속히 확인하고, 가족의 품으로 고인을 돌려보냈다.

오 하사는 193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1950년 동생과 함께 입대해 국군 제2사단 제17연대 소속으로 활약했다. 그는 안동지구 공비토벌작전과 청계산-백운산 진격전에 이어 ‘734고지 전투’에 참전하다 1951년 8월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막내 여동생 오점순 씨(89세)는 국유단의 연락 전날 밤 꿈에서 오빠를 만났다고 전했다. 유해발굴 소식을 듣고 눈물로 밤을 지새운 그는 “국방부에 감사드리며, 오빠를 국립묘지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국유단은 2000년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를 245명으로 늘렸다. 전사자의 친·외가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가 가능하며, 신원 확인 시 포상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국유단은 강조했다.

고 오두용 하사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유가족에게 전사자 신원 확인서 전달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