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농업기술센터는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배추 생산량 저하 위기 대응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과 함께 31일 가을배추 기계화 확산을 위한 배추 수확기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행사는 화촌면 박근호 농가에서 진행됐으며,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홍천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 단체와 농업인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인들이 수확기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실제 노동력 절감의 효과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도의 지난해 평균기온은 12.1도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30년 평균값인 평년 기온 10.8도보다 1.3도 오른 수치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 강원도 내 배추 농가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더운 날씨로 인해 병해충 발생이 많아져 방제비 등 영농비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고, 작황이 나빠져 배추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2000년 7,461ha였던 도내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해 3,774ha로 반 토막이 나는 등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배춧값은 역대급으로 지난 9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9,000원대까지 오르면서, 지난해(5,500원대)와 비교하면 약 60%, 평년(7,000원)과 비교하면 약 30% 올랐다.
이에 따라 홍천군과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이날 시연회를 통해 지역 배추 수확 형식에 맞는 배추 수확용 농기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현대농기계에서 개발한 배추 수확기 자주식 방식은 기계가 배추 밑동을 잘라서 1톤들이 자루에 적재하는 방식이다.
또한 트랙터부착형은 사람이 배추 밑동을 잘라 트랙터에 부착된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배추를 운반하여 1톤들이 자루에 적재하는 방식으로 해당 농기계를 이용하면 사람이 배추를 수확할 때보다 노동력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 문명선 소장은 "강원도는 배추 생산량의 93%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병해충 피해 확산 등 매년 수급이 불안정해져 생산 안정화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번 배추 수확기 시연회를 통해 농가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을 극복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배추 재배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조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