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은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지배구조와 투자자 이익보호 정책 개혁을 약속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현지시각)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년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한국 금융당국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정책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IR은 홍콩 소재 글로벌 투자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목적과 경과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고 금융중심지에 대한 홍보를 실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투자자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거래 불편 사항을 지속 보완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업 투자자 소통 강화와 자발적 참여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을 모색하고 있고 상장제도 정비를 통해 증시 활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홍콩 IR에서 공매도 이슈와 관련된 내용도 IR 참석자들에게 부연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불법 공매도 관련 검사는 의도적이고 오랜 기간에 걸친 조직적 무차입 공매도의 경우 여지가 없지만 착오에 기인했거나 내지는 금감원 규정이 희미해서 벌어진 규정 위반 공매도의 경우 연내 마무리 짓고 사건의 형사화는 최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해외 투자자들과 진행한 패널 질의응답에서 정부의 밸류업 정책 중 개선할 점을 묻는 질문에 “최근 대기업의 인수합병 과정 등에 실망한 해외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된 개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대형 그룹을 위주로 산업 개발을 추진해 왔던 현실 때문에 산업계의 어려움과 자본시장이 낙후된 부분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고민을 절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도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경과를 해외 투자자에 소개할 기회를 지속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금융회사의 국내 진입 및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한국 금융사업의 글로벌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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