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에 사회적 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업의 표본으로 불리는 훌랄라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훌랄라참숯치킨, 고려통닭, 홍춘천닭갈비&부대찌개, 카페샌드리아 등 12개 브랜드와 6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최근 훌랄라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훌랄라 축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축구유니폼 300세트와 식품 등을 후원해 또 한 번 외식업계에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김병갑 회장을 만나 그 배경과 미래 훌랄라그룹의 비전을 들어봤다.
김 회장은 첫 마디로 “‘나중에 도와줄게, 나중에 보자’ 대신, ‘지금 도와줄게, 나중에 또 보자’를 삶의 철학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담에 보자, 나중에 밥 한 번 먹자’는 말도 쉬어보이면서도 참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을 늘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그의 진정성 있는 실천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듯이 기부도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 기업이 어렵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기부를 멈추면, 사회적 약자는 더 힘들게 된다. 기부의 핵심은 즉시성과 지속성인 것 같다”고 나름의 기부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남수단 축구 후원은 한국 청소년학생축구대표 감독 출신으로 현재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겸 남수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임흥세 씨와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지난 7월 경기도 용인시 소재 칼빈대학교(총장 황건영)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김병갑 회장이 오랜 기간 칼빈대학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상을 수상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임흥세 감독을 만나 임 감독이 ‘남수단 축구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남수단의 축구 발전과 스포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김 회장이 임 감독을 직접 훌랄라 본사로 초청하여 남수단 축구 후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 또한 김 회장의 즉시성과 진정성 있는 기부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훌랄라는 10년간 칼빈대학교 학생 매년 20명씩 장학금 지급과 발전기금 기탁, 경기도 평택시 한광고등학교 장학금 지급, 독거노인과 장애인 결식아동 지원, 꽃게 200박스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 등과 전국 사랑의 밥차 10대를 지원하면서 김병갑 회장과 최순남 부사장 부부가 모두 1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 클럽인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에 등록돼 있다.
또한, 해외 저개발 국가에 대한 기부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훌랄라는 벌써 13년째 매년 세계 15개 국가에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김병갑 회장은 글로벌 구호단체 NGO 월드비전이 고액의 기부금을 낸 사람에게 증정하는 밥 피어스 아너클럽에도 위촉된 바 있을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024 생계지원사업 건강한 닭 선물하기 캠페인’으로 아프리카에 보낼 1천만 원을 월드비전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고,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교회를 10개를 지어주기도 했다. 탄자니아 교회는 유치원 및 학교기능, 고아원 및 보호소 기능, 마을회관 기능 등 복합적인 사회복지단체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탄자니아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갑 회장은 청년시절에 혈혈단신의 몸으로 세상에 나와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단 한 시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일만 하면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벌레’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다. 그는 창업자와 이웃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직접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훌랄라는 사랑입니다.’라는 기업 이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혁신성장 기업, 착한 기업,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미래 비전”이라고 했다. 그는 “혁신전략으로 10년 내 글로벌 브랜드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다. 그런데 혁신전략이 성공하려면 기업의 성장정책과 사회공헌활동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등하게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혁신경영으로 기업 성장이 가능하고, 그 과실을 훌랄라 브랜드 공동체 및 인류 전체와 나누겠다는 것이다. 이미 절반은 달성한 그의 꿈이 미래에 더욱 완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아일보] 강동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