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가로등 정비차량 활용해 지붕 위 오물풍선 직접 수거 후 폐기
배수관 막힘 등 2차 피해 방지…‘구민안전’과 ‘생활편의’ 앞장선 적극행정으로 호평
서울 영등포구가 지붕에 떨어진 북한 오물풍선을 사다리차를 이용해 신속하게 대응한 적극행정으로, 구민 안전과 2차 피해를 방지하여 구민들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다.
올해 북한은 수십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에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 인천공항 비행중지, 산불, 차량‧유리 파손 등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떨어진 오물풍선은 비가 내릴 때, 배수관이나 빗물받이를 막아, 침수피해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영등포구도 관내 곳곳에서 북한의 오물풍선이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 10월 신길동의 좁은 골목길의 한 빌라 지붕에 오물풍선이 떨어졌다.
오물풍선을 발견하면,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서 수거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빌라 일대는 다세대 주택 등이 밀집된 좁은 골목길로, 소방차 진입도 쉽지 않은 곳이었다.
이때 빌라 옆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이웃 주민인 유충규씨(78세)는 구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유충규씨는 “옆 빌라 지붕에 떨어진 오물풍선이 터져서 널브러져 있었고, 잔해 일부는 건물 외벽을 따라 바닥으로 떨어져 빗물받이를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좁은 길 때문에 차량 진입이 어려워, 오물풍선 처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해당 사실을 들은 도시안전과 직원들은 구민 안전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다. 현장은 좁은 골목길이어서 진입이 가능하고, 옥상까지 접근할 수 있는 소형의 고가 사다리차가 필요했다.
이에 구는 가로등을 정비하는 사다리차를 활용해 지붕에 떨어진 오물풍선과 잔해를 수거했다.
빌라 주인은 덕분에 건물 외벽이 깨끗해지고, 주변의 잔해물이 말끔하게 사라졌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웃 덕분에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구민들의 생활편의 증진과 불편 해소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구민들이 필요로 하는 행정 서비스가 다양하고 복잡해질수록 직원들은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며 “구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구정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행정을 펼치겠다”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