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로 확장 위한 승부수
국내 맥주시장 1위 사업자 오비맥주가 소주사업에 뛰어든다. 일단은 내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11일 신세계L&B(엘앤비)가 운영한 ‘제주소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신세계L&B로부터 관련 생산 설비, 지하수 이용권 등을 양도받게 된다. 일각에선 오비맥주의 제주소주 인수를 두고 국내 소주시장 진출로 해석했지만 일단은 내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전 운영주체인 신세계L&B의 모기업인 이마트는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푸른밤’으로 리뉴얼하며 소주사업을 본격화했으나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양강구도를 깨지 못하고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021년 3월 소주사업에서 철수했고 2022년 신세계L&B가 제주소주 생산시설을 재가동해 동남아, 미국, 베트남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 및 납품해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소주) 내수 판매를 하지 않고 있는 공장을 인수한 것인 만큼 일단은 수출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와 제주소주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들어 카스를 앞세워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류 브랜드 최초의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파리에서 ‘카스 포차’라는 한국식 포장마차 테마의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오비맥주는 카스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제주소주를 글로벌 진출의 전략적 파트너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이번 인수는 오비맥주의 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며 “오비맥주는 한국 소비자에게 최고의 맥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는 동시에 이번 인수를 통해 카스의 수출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