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 축소…가상자산, 투자심리 변동성 가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의 가상자산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당장 시장에선 트럼프의 가상자산 콘퍼런스 참석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하면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후보자들의 발언과 공약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대선 107일을 남기고 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가상자산은 친가상자산인 트럼프 후보자가 유력해지자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또 트럼프 후보자는 이날 오전 4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개최한 'Bitcoin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유력 대선 후보가 대선 운동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행사에 참석한다는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점이다.
트럼프 후보자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 수도이자 비트코인 '슈퍼파워'로 만들 것"이라며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 정부는 오랫동안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유지해온 기본 원칙을 어겼다"며 "그 원칙은 '절대 팔지 말라'다"라며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장중 9680만원 선까지 올랐다.
아울러 친가상자산 성향의 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의 미래를 막는 게 아니라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올해 대선이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친가상자산 성향인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이 새 SEC 위원장이 된다면 분위기는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체 후보자로 지지한 후 트럼프 후보자 지지율과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공동으로 실시해 25일 공개한 5개 경합주(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자는 애리조나(49% 대 44%), 조지아(48대46), 미시간(46대45), 펜실베이니아(48대46)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다만 위스콘신주에서는 두 사람 모두 47%로 동률이었다.
앞으로 지지율 변화와 발언 등에 따라 투자심리 변동성이 있을 전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가상자산 시장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나오면서 트럼프 후보자와 지지율 격차가 줄어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내비친 적은 없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양당 후보 간 지지율 변화와 공약, 발언 등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때때로 변동성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