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예비경선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 8명을 확정하는 등 본격 전당대회 레이스에 돌입했다.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이재명 후보에 도전장을 던진 김두관 후보의 행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찐명 경쟁'이 주목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9일 노무현 균형발전정책의 상징인 세종시에서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10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11일에는 경남 양산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실상 친노·친문의 결집을 시도하는 행보다.
국회 과방위원장이자 친명계인 최민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김두관 전 의원을 중심으로 비명계, 친문 친노가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이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이라며 "비명계가 결집하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20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경선과 관련해 선거시행세칙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역 순회경선이 후보자 연설회를 듣기도 전에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된다면서 방식과 일정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일반국민여론 30%를 반영해 대표·최고위원을 결정한다.
김 후보 측은 "20일 오후 4시부터 인천시당 연설회가 시작하는데 해당 권역 권리당원은 연설회 전인 19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투표를 한다"면서 "사실상 연설회 전에 다수의 권리당원이 투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명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 투표시간을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후보 측은 "김두관 후보의 지지도가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 의외로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한 대책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재명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개편과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검토 카드를 꺼내며 우클릭을 통한 중도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입장을 조정하는 게 정치이고 국민의 뜻을 존중해 합리적 결론을 내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은 이미 '찐명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를 치른 결과, 전현희·한준호·강선우·정봉주·김민석·민형배·김병주·이언주 후보(기호순)가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8명 중 7명이 현역 의원이며 원외 인사는 정 후보가 유일하다.
강성 친명 일색인 최고위원 후보들은 앞다퉈 '이재명 지키기' 경쟁에 나섰다.
당장 한준호 후보는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국회가 탄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원사주' 의혹이 제기된 류희림 방심위원장을 겨냥한 법안이다.
한편 전당대회 후보자들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하고 공정한 경쟁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후보들은 서약서 낭독에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 금품 살포, 향응 제공,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지역감정 조장 등 클린선거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안 하겠다"며 "더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개혁과 승리의 길을 열겠다"고 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