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센트럴'과 '퍼스트' 등 과도한 외래어 표기를 지양하고 고유 지명 등을 활용해 간단하고 쉬운 아파트 단지명을 짓도록 유도하는 책자를 내놨다.
서울시는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평균 4.2자던 서울 아파트 이름은 2000년대 6.1자로 늘었고 2019년에는 9.8자로 증가했다. 기존 건설사명과 브랜드에 더해 '센트럴'과 '퍼스트' 등 외래어 표기가 더해진 탓이다.
이에 서울시는 우리말을 해치고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는 길고 생소한 외래어 일색의 아파트 이름보다 한글과 고유 지명을 담은 쉽고 편한 이름이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이번 책자를 마련했다.
책자에는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고유 지명 활용하기 △애칭(펫 네임) 사용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을 담았다.
아파트 단지 입지 특색과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아파트 브랜드 앞뒤에 붙이는 애칭 때문에 이름이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설명도 포함했다. 최근 길고 어려운 이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단지를 차별화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수록했다.
이 외에도 시대별 아파트 이름 변천사와 아파트 이름 제정에 대한 공론과 과정, 아파트 이름 변경 판례 등 흥미로운 내용들도 부록으로 담았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생소한 외국어와 지나치게 긴 아파트 이름이 시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을지라는 문제의식에서 토론회와 관계자 논의가 시작됐다"며 "고민과 논의를 거쳐 만들어진 길라잡이를 통해 앞으로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아름다운 한글 아파트 이름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