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최근 9개월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공급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금융업계 등 외신에 따르면,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 종가 기준 0.1010%포인트(p) 오른 4.1790%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4.1980%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0.1310%p 올라 4.2960%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차환을 위한 입찰에서 오는 15일 1030억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을 내놓겠다는 '분기 차환 계획'을 발표했다. 840억달러 규모의 국채 차환 규모를 고려하면 190억달러가 더 많이 발행된다.
미 재무부는 오는 △8일 3년물 420억달러 △9일 10년물 380억달러 △10일 30년물 230억달러를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2년물은 통화정책 전망과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4.885%에 거래되며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버나드 보몰 미국 뉴저지주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는 "공급이 많으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고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을 보게 된다"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정점에 근접했거나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이 계속 후퇴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올해 남은 기간 3.6~4.0% 범위를 맴돌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기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 등의 소식이 장기물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트레이시 첸 글로벌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인 브랜드와인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신용등급 강등 시기가 이상하긴 하지만 미국 재정 상황은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국채 차환 시기에 발생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치솟는 상황이 나타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