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세금, 복잡한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는 부동산은 높은 관심에 비해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많은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부동산은 가깝고도 먼 대상입니다. 그래서 신아일보가 기본적인 부동산 용어부터 정책, 최근 이슈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궁금해 부동산'을 연재합니다. 알쏭달쏭 부동산 관련 궁금증, '궁금해 부동산'이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분양·입주권 거래도 활발해지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을 다룬 기사들을 보면 '프리미엄'과 프리미엄을 의미하는 약어 'P(피)'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번에는 분양·입주권 프리미엄에 대해 살펴봅니다.
프리미엄은 사전적으로 일정한 가격에 여분을 더해 매매, 지급되는 금액을 뜻합니다. 분양·입주권 거래에서도 이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신축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공사 초기에 분양합니다. 이후 2년 반~3년 정도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되면 수분양자가 새 아파트에 입주하죠. 이런 방식을 '선분양'이라고 하는데 분양 시점과 입주 시점에 2년 반 이상 시차가 존재하고 분양가와 입주 직후 시세도 차이를 보입니다.
입주 직후 시세는 분양가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죠. 정확한 시세는 입주 후 거래가 시기가 돼야 알 수 있지만 시장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미래 가격을 예측합니다. 만약 입주 시점 시세가 분양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 차익만큼 웃돈을 붙여 분양·입주권을 사고파는 거래가 일어납니다. 굳이 미래 시세를 예상하지 않더라도 현재 분양가 자체가 주변 다른 단지 시세보다 낮으면 분양·입주권에 웃돈이 붙습니다. 이런 웃돈을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분양·입주권 거래 관련 기사를 보면 '마피' 또는 '무피'라는 용어들도 곧잘 눈에 띕니다. 마피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준말인데요. 프리미엄의 반대 개념으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입주권 거래가 이뤄질 때 거래가격이 기존 분양가보다 얼마나 저렴한지를 뜻합니다.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 당장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싼값에 분양·입주권을 빨리 처분하는 거죠.
무피는 없을 무(無)자를 씁니다. 프리미엄이 없다는 뜻으로 분양가 그대로 분양·입주권을 거래한다는 의미입니다. 분양가 그대로 분양·입주권을 판다는 건 그동안 지출한 은행 이자와 각종 비용만큼 손해를 보는 셈이죠. 이 때문에 무피도 마피와 같이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손절하는 개념이 됩니다.
이처럼 '프리미엄이 더 붙는다', '마피가 늘었다' 등 표현은 미래 시장 상황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치를 보여줍니다. 최근 마피가 줄고 프리미엄이 늘어나는 상황은 서울 주택시장 회복세를 기대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