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4일까지 국가애도기간…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희생자 179명 모두 수습됐지만 일부 시신의 경우 사고 여파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30일 현장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관계 당국은 당초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 전원을 수습해 밤새 신원확인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현재까지 159명에 대한 지문을 채취했지만, 나머지 희생자들은 사고 충격으로 인해 시신이 훼손돼 유가족과 DNA를 비교해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습 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수거하는 등 후속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검시·검안의의 사체 검안서 등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 장례 절차에 들어가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방청은 이날 소방 490명, 경찰 455명, 해경 27명, 시군청 50명, 의용소방대 50명, 군 340명, 유관기관에서 150명 등 총 1562명을 투입해 수습 작업에 나섰다.
사고 여객기 동체의 훼손 정도가 심해 현장 수습에 오랜 시간이 걸려 희생자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현재 단계에서는 신원확인 절차가 언제쯤 마무리될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밤새 조명을 밝히고 신원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 달 4일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을 갖는다. 무안공항을 비롯해 서울, 전남, 광주, 세종 등 17개 시도에는 합동분향소도 마련된다.
181명이 탑승한 가운데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여객기는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미작동하면서 활주로에 동체착륙했고, 속도가 줄지 않은 상태로 공항 외벽에 충돌해 폭발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류 충돌로 추정되는 고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이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