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 반등, 휴가시즌 숙박·외식업 영향
7월 기업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장기 부진으로 내수(97.4)·수출(92.9)·투자(95.3) 트리플 악화가 지속됐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BSI 전망치는 95.5로 집계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6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6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다만 비제조업(101.6)은 2022년 5월(102.0) 이후 14개월 만에 업황 전망이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경기전망은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제조업(89.8)은 7월에도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었지만 비제조업(101.6)은 휴가시즌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업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밝았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94.8)부터 1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세부 산업 중에서는 식음료 및 담배(110.5)만 호조 전망을 보였고 나머지 9개 업종(△섬유·의복 및 가죽·신발(57.1) △금속 및 금속가공제품(79.3) △의약품(8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84.6) △목재·가구 및 종이(88.9) △석유정제 및 화학(93.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4.4)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0) △전자 및 통신장비(95.2))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95.2) BSI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전자·통신장비의 10개월 연속 부진은 2020년 11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7월 전자·통신장비(95.2) BSI는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지만 지수 값 자체는 전월(95.2)에 이어 지난해 9월(11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28.6), △정보통신(105.6), △운수 및 창고(104.0)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나머지 4개 업종 중 기준선(100.0)에 걸친 3개 업종(전기·가스·수도,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을 제외하면 비제조업 중 건설(93.5)만 기준선을 하회했다.
7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수출 92.9 △자금사정 94.8 △채산성 95.0 △투자 95.3 △내수 97.4 △고용 99.5 △재고 105.0))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7.4), 수출(92.9), 투자(95.3)는 2022년 7월부터 13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3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비제조업에서 업황 전망이 호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제조업은 기업심리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노란봉투법 입법 논의를 중단해 위축된 기업심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