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국내정치 불확실성에 내년에도 성장
올해 우리나라 펀드 시장은 445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말보다 24%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1년 새 128%나 커졌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급증했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펀드 전체 순자산은 이달 23일 기준 445조3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58조4923억원) 대비 24.21% 증가한 수치다.
국내 펀드는 314조3232억원으로 전년(276조553억원)보다 13.86% 상승했으며, 해외는 130조9822억원으로 전년(82조4371억원) 대비 58.88% 급증했다.
특히 해외 ETF는 크게 성장했다.
같은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71조7474억원으로 전년(120조4435억원) 대비 42.59% 증가했다.
국내 ETF는 107조3383억원으로 전년(92조3079억원)보다 16.28% 성장했고, 해외 ETF는 64조4092억원으로 전년(28조1356억원) 대비 128.92% 가파르게 뛰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테크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증시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1월2일 종가 1만4765.94→12월24일 2만0031.13) 35.65% 올랐다.
대만 가권 지수는 30.05%(1월2일 1만7853.76→12월25일 2만3220.13), 일본 니케이 지수는 17.55%(1월4일 3만3288.29→12월25일 3만9130.43), 중국 상해종합 지수는 14.55%(1월2일 2962.28→12월25일 3393.35), 영국 FTSE 100 지수는 5.38%(1월2일 7721.52→12월24일 8136.99) 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8.58%(1월2일 2669.81→12월24일 2440.52) 감소했다.
수익률 상위 종목도 20개 중 19개가 해외 ETF 상품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스(ACE)미국빅테크톱(TOP)7플러스(Plus)레버리지’는 연초부터 24일까지 191.44% 상승하며 올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 170.09% △코덱스(KODEX)미국서학개미 96.38% △타이거(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93.19% △하나로(HANARO)글로벌생성형AI액티브'86.40% 순이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펀드시장은 자산시장 흐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재집권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 발걸음이 지속되면서 해외 주식형을 중심으로 해외 펀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