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돈맥경화-①] 미래에셋, 유동성 줄었지만 안정권…STO 선제대응
[증권사 돈맥경화-①] 미래에셋, 유동성 줄었지만 안정권…STO 선제대응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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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전년比 소폭 개선…순자본비율 여전히 높아

지난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시작으로 증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돈맥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가득하다. 정부와 금융당국, 유관기관의 노력으로 회복되는 양상이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근심은 여전하다. 증권사별 건전성과 활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자본총계 10조원을 넘어선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증시 불안 여파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증권사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유동성 비율은 뒷걸음질 쳤고 부채비율은 업권별 상황을 고려해도 증권사 평균을 웃돈 까닭이다.

다만 순자본비율(NCR)은 상위 5개 증권사 중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성장의 근간인 ‘글로벌 비즈니스’에 주력하면서 조각투자 플랫폼 서비스 출시로 부진한 시장상황을 극복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재무 건전성 지표는 전년 대비 소폭 악화됐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사진=미래에셋증권)

◇부채비율 2년 연속 감소, 현금성 자산 3조5859억원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114.77%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9%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유동성비율은 지난해 1, 2분기 각각 137.2%, 132.3%로 집계돼 감소세를 이었다.

유동성비율을 최근 3년까지 확대하면 지난 2019년말 131.9%, 2020년말 127.0%, 2021년말 136.5%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유동성비율 권고치를 10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안정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752.1%로 전년 대비 24.8%p 하락하며 소폭 개선됐다. 이는 자본 기준 상위 15개사 부채비율 평균(704.1%)을 웃도는 수치다.

이를 최근 3년으로 확대해도 2019년 698.0%에서 2020년 830.5%로 크게 오른 뒤 △2021년 776.9% △2022년 752.1% 등으로 2년 연속 감소하며 개선된 모양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를 초과하면 비상등이 켜졌다는 신호로, 기업신용평가 등에서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하고 금융거래가 제한되는 등 불이익이 뒤따른다. 다만 증권업을 비롯한 금융업을 위험산업으로 분류하지 않는 만큼 업권별 부채비율 기준치는 다르게 적용된다.

건전성 지표인 NCR은 지난해 말 기준 1890.6%로 전년 같은 기간(2133.4%)과 비교해 242.8%p 하락했지만, 상위 5개사 평균치(1725.5%)를 웃돌며 다소 안정적이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3조5859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네트워크. (이미지=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네트워크. (이미지=미래에셋증권)

◇조각투자 플랫폼 오픈…전진기지 확대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은 물론 해외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STO 도입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 관련 법안을 이번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도 민간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TO 관련해 3분기 중 조각투자 플랫폼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탁수익증권 방식의 토큰증권 서비스 제공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미래형 금융 상품의 핵심(KEY)이 될 투자계약증권 인프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STO 관련 TF(태스크포스)를 업계 처음으로 만들었고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열매컴퍼니(미술품), 링거스튜디오(음원) 등 주요 조각투자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3분기 중 조각투자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전진기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현지화를 통한 균형 있는 수익 구조 확립을 통해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4위권 증권사로 알려졌으며 적극적 마케팅 활동과 온라인 계좌개설, 비대면 마케팅 등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업계 처음으로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을 개시했다. 또 인도네시아 첫 펀드몰(온라인 펀드판매) 론칭,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하며 현지 온라인 채널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몽골, 북경, 상해, 호치민 등 신흥 시장에서 끝없이 혁신하고 새 먹거리를 찾는 등 도전하고 있다”며 “글로벌 IB로서 대한민국 금융 수출에 앞장서 국가 경제와 다음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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