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출사표-①] 서유석 "증권·자산운용 34년, 업계발전에 쏟겠다"
[금투협회장 출사표-①] 서유석 "증권·자산운용 34년, 업계발전에 쏟겠다"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2.10.2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협회 역할 아쉬워…현안은 레고랜드·부동산 PF"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금투협)의 제6대 회장직을 두고 경제·금융통의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나재철 5대 회장을 제외하면 최대 5파전이 예상된다. 새 금투협회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저마다 업계의 성장과 제도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고민하는 이들의 닮은 듯 다른 생각을 차례로 만나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

“30년 넘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몸담으며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금융투자업계 발전에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만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협회가 아쉽다”며 제6대 금투협회장의 역할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서 전 대표는 1962년생(호랑이띠)이며, 대한투자신탁을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서 전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총 34년 넘는 세월을 금융투자업계에서 종횡무진하며 베테랑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지난해 말 최창훈·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에 자리를 물려주고 금융투자업계 발전과 인생 2막을 고민해오던 중 본인의 경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업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금투협회장에 대한 의지를 키웠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사진=신아일보DB)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사진=신아일보DB)

서 전 대표는 “그간 회사 생활은 공익이 아닌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했지만 이제는 지금까지의 경력을 최대한 활용해 업계 전반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34년 일하고 업계를 물러나면서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창업도 생각해보고 타사 최고경영자(CEO) 제안도 들어왔지만 고사했다”고 덧붙였다.

서 전 대표는 현업에 있을 당시 금투협이 당국과 규제완화를 두고 소통에 힘써주길 바랐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개별 회사는 감독당국 등에 건의할 경우 개별 의견으로 보기 때문에 소통이 어렵다”며 “협회 단위로 업계의 의견을 모아 당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소통한다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전 대표는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알지만 다양한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냐”며 “금투협회장에 오른 인물은 대부분 증권사 출신이라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 전 대표는 증권, 자산운용업계에서 두루 쌓은 경력은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유석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중 주요내용.

Q. 현재 금융투자업계를 둘러싼 진흥, 규제 정책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A. 우리나라는 저축의 시대로, 하루빨리 투자의 시대로 넘어와야 한다. 은행에 예금을 넣으면 그만큼 예금금리 인플레이션이 있는 것으로, 자산 형성이라는 개념과 거리가 멀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1500만 계좌가 개설될 정도로 공모주 열풍이 불었지만 이들 투자자 상당수는 배경 지식 없이 투자 상품에 투자를 했다.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고 교육해야 한다.

Q. 윤석열 정부는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 개선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세금을 같은 기준으로 매긴다고 하는 데 이는 기준이 잘못됐다.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더 세분화해 과세를 매겼으면 하는데 아쉽다.

Q. 협회장이 된다면 ‘이것’ 만큼은 이행하겠다고 생각한 현안은 무엇이 있는가.

A. 레고랜드 ABCP(자산유동화증권)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 시장 투입 유도다.

Q. ‘투자자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A. 기업과 투자자 간 소통이 있어야 한다. 기업은 투자자에 리스크, 상품 정보를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법에 의해 상품을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서로 신뢰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협회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