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업으로 변신한 '아이리버', 첫 흑자전환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한 '아이리버', 첫 흑자전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5.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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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원 아래 음원매출비중↑…3년간 2000억 투자
드림어스컴퍼니 홈페이지 스크린샷.
드림어스컴퍼니 홈페이지 스크린샷.

과거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로 잘 알려진 드림어스컴퍼니가 긴 시간 부진을 깨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모회사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시작한 콘텐츠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 힘을 발휘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드림어스컴퍼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77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2015년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시작한 콘텐츠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낸 결과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전신은 국내 1세대 MP3 플레이어 제조사 레인컴(2009년 아이리버로 사명변경)이다. 2000년대 초반 국내외 휴대용 음원 플레이어 시장에서 ‘아이리버’로 선전했지만 스마트폰 등장 등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을 겪었다.

SK텔레콤에 인수된 뒤엔 아티스트 MD, 음원음반 유통사업 등에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현재 주력으로 자리 잡은 사업은 2019년 론칭한 음악플랫폼 플로(FLO)다. 당시 SK텔레콤은 공정거래법 규제로 멜론을 매각하면서 ‘플로’ 육성에 본격 나섰다.

그 결과 2015년 1분기 매출 100%(128억원)를 책임졌던 드림어스컴퍼니의 디바이스 부문은 올해 1분기 기준 20.1%(115억원)로 줄었고 뮤직 부문은 79.9%를 차지했다.

다만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50% 가량 증가했다. 외부 업체가 생산한 상품에 아이리버 브랜드를 입혀 판매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드림어스컴퍼니의 원재료(플래시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매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26.8% 감소한 19억원인 반면 판매상품 매입액은 105.5% 증가한 34억원을 기록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하반기 음악 콘텐츠 사업 확대와 오디오 콘텐츠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 초 음악 스트리밍이 기반인 플로를 오디오 플랫폼으로 확대했고 콘텐츠 중심의 음악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3년간 2000억원 규모를 투자키로 했다.

또 지난 17일엔 FNC인베스트먼트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FNC인베스트먼트는 FNC엔터테인먼트 산하 음악IP(지적재산권) 투자회사다. 드림어스컴퍼니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음악사업 기회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드림어스컴퍼니는 앞으로도 음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음악사업 IP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소정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CSO)은 “음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파트너들과 국내 음악시장 성장에 기여하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