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공채 재개, 인재경영 강화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작년 모바일게임 부문의 급격히 성장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약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비중도 큰 폭으로 줄였다.
넥슨 일본법인은 작년 3조1306억원(엔화 2930억엔)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8% 성장한 1조1907억원(1115억엔)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의 실적호조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모바일게임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우선 PC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4% 증가한 2조935억원에 그쳤다. 반면 모바일 매출은 같은 기간 60% 성장한 1조371억원(971억엔)을 기록했다. 2019년 론칭 후 넥슨의 새로운 장기 흥행 IP(지식재산권)로 자리잡은 ‘V4’를 비롯해 지난해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 ‘FIFA 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신작의 흥행 덕분이다.
특히 작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 연’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한 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3분기 이후에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바람의나라: 연’은 PC 원작 특유의 도트풍 그래픽과 플레이 방식, 그리고 지속적인 유저 친화적 업데이트가 호응을 얻으며 흥행을 지속 중이다.
작년 5월 글로벌 시장에 론칭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출시 17일째 누적 이용자 수 1000만 명을 기록했고 약 200일 만에 2000만 명을 넘겼다. MMORPG가 대세로 자리 잡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캐주얼 레이싱 장르로 차별화와 재미를 제공한 덕분이다. 이 같은 까닭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구글플레이 ‘2020 올해 베스트 게임’에 선정됐다. 넥슨은 MZ(밀레니얼•Z)세대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이마트, 펭수, 현대자동차, 포르쉐 등 다양한 브랜드와 잇달아 협업 중이다.
2016년 출시한 ‘메이플스토리M’의 역주행도 눈에 뛴다. 넥슨은 지난 11월 역대 최대규모의 콘텐츠 업데이트 ‘더 비기닝’을 실시해 양대 앱마켓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넥슨 전체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은 2019년 24%에서 작년 33%로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던 던전앤파이터의 매출비중은 30% 전후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넥슨 한국 매출은 전년대비 8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또 모바일 부문은 164%, PC온라인 부문은 54% 성장했다.
넥슨은 올해 라이브 게임의 지속성장과 IP 확장, 장르 다변화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넥슨은 직원 연봉과 보상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해 인재들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우수 인재확보와 투자를 지속적인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최고 수준의 보상과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넥슨은 이달 1일 파격적인 임금체계 상향 개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발표엔 신입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의 경우 5000만원, 비개발직군은 4500만원으로 크게 상향 적용하는 안이 담겼다. 또 재직 중인 직원들의 연봉도 파격적으로 일괄 800만원 인상한다.
또 넥슨은 연봉인상 외 큰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 그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동기부여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우수 인재들이 높은 성취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가기 위함이다.
아울러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2018년 이후 중단된 신입, 경력직 공채도 올 상반기 내 재개한다. 신규개발 프로젝트, AI 연구, 사업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강민혁 넥슨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2020년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기치로 내세우며 초격차 성과를 실현했다”며 “올해 역시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게임 서비스 운영 역량과 혁신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