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020년 영업익 2383억…화물사업 선방
대한항공, 2020년 영업익 2383억…화물사업 선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2.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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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매출액 4조2507억원…전년대비 66% 증가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서도 화물기 운항 등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6.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4050억원으로 전년대비 39.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2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당기순손실 5687억원 대비 적자 폭을 59.9% 줄였다.

영업흑자 달성은 화물사업 부문의 선방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노력을 더해 가능했다.

지난해 여객 공급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은 낮아졌다.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도 함께 줄었다. 또 직원들이 순환 휴업에 들어가며 인건비도 다소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비용을 2019년과 대비해 40%가량 줄였다.

전체 매출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의 감소 영향이 컸다. 특히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74%가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 매출액은 전년 2조5575억원과 비교해 66% 늘어난 4조250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화물 실적은 대한항공이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는 전략을 발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줄었지만 기존 23대 보유한 대형 화물기의 가동률을 전년 대비 25% 높였다.

또 대한항공은 유휴 여객기를 활용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 공급력을 늘렸다.

유휴여객기를 활용한 항공화물 운송만 연간 4500편 이상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화물 수요 대비 항공화물 공급 감소로 인한 항공화물 운임 강세까지 겹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리면서 항공 화물 매출액의 증가폭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체질개선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1조1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이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서울시와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결정했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예정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 한해 항공화물 시장이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되면서 탄력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등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