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하루 더 '2박3일' 체류… 한미연합훈련 종료일과 겹쳐
9월 유엔총회서 고위급회담… 내친김에 3차 북미정상회담 기대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일본 방문에 이어 20일 우리나라를 찾아 북미 실무 협상에 앞서 한미일 정책조율에 나선다.
특히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날이 그동안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 종료일(20일)이라는 점에서 북미 실무협상에 청신호가 켜질 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19일 일본을 거쳐 20∼22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국무부는 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한일 당국자들과 만난다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약 7주만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3주 이내로 실무협상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내게 보낸 친서에서 매우 정중하게 한미연합연습이 끝나는 대로 만나고 싶고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적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비건 대표가 한미연합훈련 종료일에 방한하는 두고 실무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무협상 재개 환경이 마련됐음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판문점 등에서 접촉이 이뤄져 실무협상이 깜짝 재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건 대표가 일본보다 한국에 하루 더 체류한다는 점도 북측과의 '깜짝 접촉'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노딜' 이후 멈춘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실무협상에 이어 9월 유엔총회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고위급 회담'을 갖고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또한 비건 대표의 이번 일본·한국 방문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재확인하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오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양국을 찾아 지소미아 연장을 설득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한미일 안보 공조를 유지하기 위한 한일 갈등 완화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 김가애·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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