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최 장소 협상… 머지않아 발표될 것"
아시아국가 관측… 판문점도 유력 후보지 거론
비핵화-상응조치 이견… 고위급회담 건너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회담 장소가 어디가 될지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통령 별장인 데이비드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3일 CNN이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들을 사전답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조만간 북미회담 일정과 장소 등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북미는 개최 후보지의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 실용성, 접근성 등을 놓고 저울질하며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후보지를 놓고 협상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차 북미회담 장소로 3곳을 검토 중이며, 항공기 비행거리 내라고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 이동능력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아시아국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교관들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하와이,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판문점도 여전히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처럼 장소까지 여러곳이 거론되며 속도를 내는 듯 보이나 비핵화-상응조치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간 이견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2차회담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북한의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7일(한국시간) "우리는 과분할 만큼 미국에 선의와 아량을 베풀었다"며 "이제는 미국이 행동할 차례이니 공화국의 성의 있는 노력에 미국이 상응 조치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북제재와 관련,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가 몇몇 매우 확실한 증거를 얻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북미 간 입장차가 확연함을 나타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회담이 지난해 11월 초에서 연기된 뒤 아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급회담 없이 김 위원장과 담판을 지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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