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관리·모델변경 등 신속·효율적 대응 가능
삼성전자의 아시아-유럽간 물류 운송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기존 해상운송에 의존하던 것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운송으로 전환하면서 운송 기간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철도청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활용한 물류운송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삼성전자와 러시아 연방철도청은 그동안 해상운송을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 출발해 동유럽까지 운반했던 완제품과 자재 물량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한 운송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자재를 실은 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거쳐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 지역까지 이동하는 개념이다.
이 경로를 활용하면 그동안 해상운송에 35일이나 소요되던 것이 철도운송을 통해 18일로 절반가량 단축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러시아는 물론 유럽 지역의 생산거점과 판매거점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존 해상운송망 대비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물류비용 역시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물류운송 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 경우 공급망에서 재고 관리와 제품 모델 변경 등에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추진 중인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현한 것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의 실현 모델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철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한편, 기존 해상운송에 국한됐던 루트를 다변화해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물류 운송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