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독사 예방에 나섰다. 2019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2023년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올해 막차를 탔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AI 기반 고독사 예방 서비스’ 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고독사 예방을 위해 전기·통신·수도 사용량 데이터를 융합해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서비스다. 한전은 이통3사를 통해 통신 데이터를 추가 결합, 서비스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돌봄 대상자의 시간대별 통화 수발신 내역, 문자 발신량, 데이터 사용량 등을 한전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한전은 이를 전력 사용량 데이터와 통합해 AI로 분석한 뒤 대상자별 60일간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이상 패턴 발생 시 위험 정도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구분해 지자체 복지 담당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서비스 도입 후 지자체 복지 담당자의 업무 효율은 86%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고려했다. 한전은 서비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취득하며 돌봄 대상자로부터 개인정보처리 동의서를 사전에 받고 있다. 시스템 구축 시 국정원의 보안성 검토를 거쳐 안정성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사업에 참여한다. 상반기 중 데이터 공급계약을 채결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도 사업 참여를 위해 협의중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3대 통신사가 모두 참여하게 돼 데이터 융합과 예측 정밀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서비스는 80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는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광역 지자체까지 확대해 전국 단위 서비스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전국 모든 지자체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종우 한전 ICT기획처 디지털전환실 차장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투자비용 없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며 “고독사 예방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복지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조사’ 결과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독사 연평균 증가율은 5.6%다. 최초 고독사 실태조사 기간(2017~2021년)의 평균 증가율인 8.8%에 비해 3.2%p 떨어지며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