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고양시 이동환 시장이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현안을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중 지난 28일 폐회한 제292회 고양시 임시회에서 고양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중 161억원이 삭감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배포된 A4 3장 분량의 보도자료에는 헤드라인을 충격적으로 뽑아 고양시의회와는 더 이상 상생과 협치가 아닌 대립의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을 암시했다. 고양시 언론홍보담당관실 대변인 명의로 생산 배포된 보도문의 헤드라인은 ‘161억원 삭감, 320여 개 사업 좌초, 시의회 또다시 시의 미래와 민생 외면 패악질‘이라고 뽑았다. 그러고 보도문 말미에는 “두개의 바뀌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굴러서는 수레가 앞으로 나아갈수 없다“, “(고양시)의회는 이제라도 정치가 아닌 시민을 바라보고, 남은 1년 여 고양시의 동력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호소했다라”고 맺었다.
앞에서는 패악질하는 고양시의회라고 단죄하고 끝맺음에는 협조를 호소한다면 어느 시의원이 진실성있게 받아 주겠는가. 시민이 바라보는 관점도 배려하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미래를 향한 협치와 동참을 구해도 될지 모를 판에 ‘패악질하는 의회’라며 비난하는 상황이라며 고양시의 미래는 가히 알만하지 않을까.
상생을 위한 최소한의 언어구사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에 대변인 명의로 생산된 보도문이 이토록 강한 어조로 대항한다니 “긁어 부스럼이 아니라 긁어 생채기를 만들고 있다”는 노파심을 지울수 없다. 패악질이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그러지고 흉악한 짓’을 하는 것을 지칭한다. 누가 패악질을 했고, 누가 패악질을 당했다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