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 팬츠·스칸트·옴니 레이어드 검색 집중
올 봄에는 바지 위에 치마를 입는 등 옷을 겹겹이 쌓아 입는 ‘레이어드룩’이 뜨고 있다. 레이어드룩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좋고 체형 보완도 가능해 인기를 얻는 모양새다. 패션플랫폼업계에선 원하는 아이템을 조합해 자신만의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젠지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국내 패션플랫폼에서는 의류를 넘어 가방, 잡화까지 패션 카테고리 전반에서 레이어드 관련 상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 무신사에서는 바지 위에 치마를 겹쳐 입는 ‘스커트 팬츠’가 올해 여성 패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가 1월1일부터 2월18일까지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커트 팬츠’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7% 증가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미세키서울의 ‘레이어드 스커트 팬츠 세트’와 플레어업 ‘플리츠 미디스커트’ 등이 스커트 카테고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올 봄에는 기장이 짧거나 프릴 디테일이 있는 스커트를 바지와 같이 착용해 사랑스러운 ‘걸코어룩’ 스타일도 인기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무신사에서 주목받는 여성 패션 브랜드들도 올해 S/S(봄·여름) 신상품으로 스커트 팬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허그유어스킨이 발매한 ‘프릴 스커트 조거 팬츠’는 3가지 중 2개 색상이 품절되기도 했다.
에이블리에서도 레이어드룩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레이어드 코디 검색량은 전년 대비 690%, 레이어드는 338%, 레이어드 룩은 167% 늘었다. 특히 치마와 바지를 레이어드하는 ‘스칸트(Skant)’ 관련 상품 검색량이 늘었다. 치마와 바지가 하나로 합쳐져 있는 ‘레이어드 치마바지’ 검색량은 60배(5941%), 거래액은 31배(3034%) 급증했다. ‘레이어드 스커트’ 검색량은 8배(752%) 증가했다.
원피스, 블라우스 등 상의 위에 가볍게 겹쳐 입을 수 있는 레이어드 나시(420%), 레이어드 뷔스티에(345%), 레이어드 가디건(210%) 검색량도 늘었다. 거래액도 비슷한 양상이다. 레이어드 가디건(601%), 레이어드 민소매(172%), 레이어드 뷔스티에(102%) 거래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레이어드 잡화도 인기다. 벨트처럼 착용하면서 미니백으로 포인트를 주는 ‘벨트백’ 검색량은 373% 증가했다.
지그재그는 ‘옴니 레이어드’가 봄 패션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7배 이상 급증했다. 옴니 레이어드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옴니(Omni)’와 ‘겹치다’라는 뜻의 ‘레이어드(Layered)’가 결합된 신조어다. 기존 레이어드 스타일을 패션 전반으로 확장한 트렌드로 바지 위에 치마를 겹쳐 입는 것을 포함해 상·하의, 잡화 등 다양한 요소를 겹겹이 쌓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활용도가 높은 레이어드 상의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 한 달(1월18일~2월17일) 간 ‘레이어드 셔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특히 ‘프릴 레이어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배 이상(6669%) 폭증했다. 하의를 겹쳐 입는 패션도 꾸준히 인기다. ‘레이어드 팬츠’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상품들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30배 이상(2977%) 증가했다. 잡화류에서도 허리띠에 달려있는 가방인 ‘벨트백’ 거래액은 전년 대비 5배 이상(420%) 급증했다.
패션플랫폼 관계자는 “레이어드룩은 다양한 소재의 옷을 믹스매치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좋을 뿐 아니라 체형 결점도 보완할 수 있어 인기”라며 “각자의 개성을 중요시하고 패션에 관여도가 높은 1030대 여성 사이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