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 만에 2%대 기준금리 시대 개막
2년 4개월 만에 2%대 기준금리 시대 개막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5.02.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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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00% 기준금리 0.25%p 인하 '2.75%'
내수 부진·수출 둔화 "경기 끌어 올려야"
경제성장률 1.5%로 하향 조정, 물가 1.9%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00%였던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지난 2022년 8월(2.5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2%대 시대가 열렸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2021년 8월(0.25%p 인상)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를 끝내고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결정한 후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p, 두 차례 연속 인하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우려로 금리를 동결하며 숨 고르기 거쳤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조치다. 

지난해 말 계엄·탄핵 사태 이후 소비심리 악화로 내수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한국 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 엔진 둔화가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성장률은 높이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여야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470원에 육박하며 지난달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던 환율도 최근 142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외환시장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정책과 국내 정치 상황 변화, 그간의 금리 인하가 물가·성장 및 금융 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와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1.8%)는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과 같은 1.9%를 제시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