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은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 다양한 앱테크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앱 접속과 이용, 관심도를 올려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앱테크 콘텐츠를 운영 중이며, 주기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다양화하고 있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에서 특정 행동을 수행하고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일상 속 짧은 시간 동안 앱에서 제시하는 활동 수행을 통해 보상을 틈틈이 모아 의미 있는 금액을 챙기는 방식이다.
초기 앱테크는 단순 광고 배너 클릭이나 영상 시청으로 포인트를 받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걸음 걷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 앱 설치, 제휴사 판매제품 구입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인터넷은행이 앱테크를 강화하는 이유는 적극적인 이용자를 확보하기에 알맞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인크루트가 발표한 ‘앱테크 참여도와 참여 이유’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75%는 현재 앱테크를 하고 있으며, 이 중 68.5%는 매일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앱테크 마케팅 플랫폼 버즈빌에 따르면, 앱테크 참여자는 매월 30만명 이상이 월평균 5700원의 수익을 얻는다. 간단한 활동 수행을 통해 커피값 한 잔 정도 금액을 모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앱테크에 참여하는 능동적인 이용자를 다수 끌어모아 앱 체류 시간과 사용 빈도를 늘려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소비자 일상생활에 녹아든 생활금융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게 목표다. 이용자의 앱테크 활동에 따라 제휴사로부터 받는 광고 수익은 덤이다.
인터넷은행에서 제공하는 앱테크가 다른 업계와 비교해 차별화된 점은 활동 보상을 현금으로 즉시 지급한다는 점이다.
통상 일반적인 앱테크는 보상을 앱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점수’로 제공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예를 들어 제휴사 광고 동영상을 시청하면 10원을 지급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용자가 받는 것은 10포인트(p)다. 이를 꾸준히 모아 일정 금액 이상 쌓여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점수제는 일정 기간 내 이용하지 않으면 소멸하거나 사용처가 제한된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제공하는 앱테크는 보상 금액이 현금으로 해당 은행 입출금 계좌에 즉시 입금되는 방식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활성 이용자 수 증가에 앱테크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며 “플랫폼 경쟁력 향상은 물론이고 은행권 숙제 중 하나인 비이자이익 확보에도 일정 부분 도음이 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