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동일기종 기타큐슈 공항서 결함…현지점검 실시
진에어가 무안국제공항과 일본 현지 공항에 항공기 두 대의 발이 동시에 묶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무안공항 폐쇄가 길어지면서 미처 떠나지 못한 항공기 한 대가 계류 중이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려던 또 다른 항공기는 기체에 결함이 발생해 현지 공항에 발이 묶였다.
이로 인해 무안발 노선을 확대 운영하려던 진에어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무안발 오사카, 나리타, 타이베이행 국제선 노선에 신규 취항해 총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운항을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무안공항에 사고가 발생해 무안발 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게다가 사고 전 공항을 떠나지 못한 항공기 한 대의 운항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 공항 주기료와 유지·보수비도 당장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실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해선 우선 사고의 책임 소재부터 명확히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만큼 구상권 청구 논의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현재도 수습이 진행 중이다 보니 구체적으로 얼마의 손실이 발생했는지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오는 14일 오전 5시부터 폐쇄가 풀린다. 정부는 당초 이달 1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가 7일 오전까지 연장, 이후 14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9일에는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진에어 LJ350편(HL8017)의 수평 꼬리날개 조정 장치에서 문제가 발견돼 현지 공항에서 점검에 들어갔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해 12월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와 같은 B737-800 기종으로 국토교통부는 이 기종 총 101대를 운용하는 국내 항공사 6곳(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에 대해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한 상태다.
진에어는 문제가 발생한 항공기에 탔던 87명의 승객에게 지연 및 결항 사실을 안내하고 식사 쿠폰을 제공했다. 이들은 대체편으로 옮겨 타고 귀국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안전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결함 항공기는 현지에서 정비 조치 후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