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국힘 40.8% 민주 42.2%… 오차범위 내 격차
보수 지지층 결집한 듯… 권성동 "이럴 때일수록 겸손해지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 속에서 격차가 벌어지던 거대 양당 지지율이 계엄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에 수사 기관의 체포집행에 불응하며 '버티기' 중인 가운데,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야당의 탄핵 강행이 반감을 부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9~10일 전국 유권자 1006명 대상,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0.8%, 더불어민주당은 42.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7월 3주차(42.1%)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40%대로 올라섰다.
전주 조사와 비교했을 때는 국민의힘은 6.4%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3.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주 10.8%였던 양당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4%포인트로 좁혀졌다.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16주 만이다.
뒤를 이어 조국혁신당은 전주 대비 변동없는 4.8%, 개혁신당은 0.7%포인트 낮아진 2.4%, 진보당은 0.1%포인트 높아진 1.2%, 기타 정당은 0.3%포인트 높아진 2.1%였다. 무당층은 3.0%포인트 감소한 6.6%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7~9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여야 지지율은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6%로 팽팽히 맞섰다.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12%포인트 내려갔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양대 정당 구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을 언급하면서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여당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지지층 결집 유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 당을 지지하고 성원해주신다는 것은 대단히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우리 당이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며 자세를 일단 낮췄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과 주요 당직자에게 "이럴 때일 수록 더욱 겸손한 자세와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의 기존 내란죄 의혹에 외환죄 혐의를 추가해 공세 수위 높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특검법을 제시하거나 야 6당이 공동 발의한 특검법에 찬성해야 마땅하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을 제시한다면 협의하겠지만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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