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추격戰②] 반등 기지개 켜는 G마켓
[이커머스, 추격戰②] 반등 기지개 켜는 G마켓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5.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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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체제 2년차…'배송 강화·접점 확대' 매진
알리바바 네트워크 활용, 글로벌 영토 확장 기대
그룹 양대 축 SSG닷컴과 우수상품 연동 '시너지'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은 쿠팡의 독주 속에서 G마켓(옥션 포함)·11번가·롯데온 등이 격차 좁히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새벽배송 시장을 연 컬리는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리를 비롯한 대규모 중국자본의 침투가 예사롭지 않다. 본지는 쿠팡·G마켓·11번가·롯데온·컬리 등 대표 이커머스들의 경쟁력 현황과 함께 해소해야할 이슈를 중심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모델들이 G마켓의 배송경쟁력을 높일 [사진=G마켓]
모델들이 G마켓의 배송경쟁력을 높일 '스타배송' 론칭을 알리고 있다. [사진=G마켓]

G마켓에 올해는 새로운 전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G마켓은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중국의 알리바바와 손을 잡으면서 입점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사업 양대 축인 SSG닷컴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배송서비스 강화와 고객접점 확대 등을 통한 플랫폼 경쟁력 제고와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2021년 약 3조4400억원을 투자해 G마켓을 인수했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G마켓은 그 해 12월 ㈜이마트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다. 다만 G마켓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사실상 그룹 계열사 첫 해인 2022년 G마켓은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G마켓은 2023년과 2024년(1~3분기)에도 각각 321억원, 3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인수 약 3년 만인 지난해 6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새 대표로 발탁했다. 또 PX(제품경험)본부장에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를, 테크본부장에 쿠팡 출신 오참 상무를 각각 영입했다. 인수 초반 조직 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하진 않았지만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당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있는 성장 토대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형권 대표 체제의 G마켓은 지속가능한 수익 비즈니스 구조 확보에 페달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첫 단계로 G마켓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핀셋검색’ 도입을 통한 검색편의 제공 △가격 투명도 확대를 위한 ‘가격인하 시그널’ 론칭 △유료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접근성 제고 △SK텔레콤 ‘T우주’ 제휴 등 다양한 시도로 고객 만족도 향상을 이끌고 있다.

G마켓이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업을 발판 삼아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을 도입 및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배송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G마켓은 “고객 편의성 향상의 핵심인 빠른 배송의 모든 요소를 갖추게 됐다”며 “올해 스타배송 확대를 주요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형권 G마켓 대표(왼쪽)와 G마켓 로고(오른쪽 위), 알리바바 로고(오른쪽 아래). [이미지=신세계그룹]
정형권 G마켓 대표(왼쪽)와 G마켓 로고(오른쪽 위), 알리바바 로고(오른쪽 아래). [이미지=신세계그룹]

G마켓에는 올해 또 한 번의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6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올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날의 출자비율은 5대5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G마켓은 앞으로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IT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수준으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특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을 배후로 두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유치해 △상품구색 강화 △가격경쟁력 제고 △개인 맞춤형 쇼핑 개선 등에 투자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K(코리아)상품 판로 개척과 저변 확대, 차별화된 고객경험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신세계그룹의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G마켓은 SSG닷컴과 우수상품 연동판매에 돌입한다. 양사는 이에 앞서 제휴 사이트 판매대행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이법 협업으로 G마켓은 판매자들에게 새로운 판매처 제공해 매출 증대를 도모한다. SSG닷컴은 기존에 직매입 상품과 이마트·신세계백화점 상품 위주로 취급했는데 그 구색이 다양해진다. 각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어진다. G마켓은 “새로운 고객확보로 추가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판매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방법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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