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속 일부 3월 연임 판가름
2025년 '을사년(푸른뱀의해)'을 이끌 증권사 뱀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 정국,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강달러, 외국인 이탈이 심화되며 지혜와 판단력을 상징하는 '푸른뱀'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기 때문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모두 1965년생 뱀띠다.
박종문 대표가 이끄는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예약한 상태다.
강점인 자산관리(WM) 부문과 최근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한 영향이다.
올해 인사에서도 IB 부문 소속 이기덕 캐피탈마켓본부장과 박성호 M&A본부장을 상무로 승진시키며 전체 5명의 상무 승진자 중 IB 부문에서 2명을 배분, 힘을 싣고 있다.
또 퇴직연금 타깃을 청년층까지 확대,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퇴직연금본부를 자산관리부문에서 디지털부문으로 옮겼다.
최근에는 토스뱅크와 연금저축계좌 개설 서비스, 카카오뱅크와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계좌개설 제휴 등 시너지를 위한 업종연횡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신뢰를 강조하고 나섰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는 신년사에서 "우리는 그 어느 시기보다 상시적 위기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소비자 신뢰를 강조하면서 "대형 금융사고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안주하면 안 된다"며 "책무 기반의 내부 통제 운영을 한층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등의 고도화를 통해 사전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활동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영업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확장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와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석기 대표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과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돌려막기 사태 관련 금융당국 제재 감경에 연임 관련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교보증권은 11호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진입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WM사업본부와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본부를 통합 관리할 자산관리부문을 신설하고 IB부문은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구조화투자금융본부로 통합했다.
여기에 DCM본부를 이동시켜 회사채·유동화증권 확약업무 등 연계영업 활성화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증권은 2029년까지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 종투사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취임 직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한두희 대표 연임은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6억원, 순이익 34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특히 WM 수익(1249억원)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62%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절세 솔루션과 맞춤형 상품 등 서비스 강화과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약 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 급등에 따라 우선주인 한화투자증권우는 44%가량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