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일 본회의 보고 후 6·7일 중 표결 수순 예상
국힘 의원 108명 중 최소 8명 동참해야 200명 찬성 통과
민주 "계엄해제 찬성한 與소속 18명 중심 공감 폭 넓혀"
국무위원 전원, 대통령실 3실장·수석비서관도사의 표명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발령 후폭풍은 탄핵소추 발의로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시대전환, 녹색당 등 6개 야당은 4일 오후 2시 40분에 국회 본관 의안과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접수했다. 민주당은 이를 5일 본회의에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탄핵소추안은 오는 6, 7일 중 표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여당도 국방부 장관 등을 해임하고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인 4일 새벽 4시 30분에 해제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모여 지난달 출범한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농단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사실상 내란죄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한시도 대통령 직책에 둘 수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급하게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안 발의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이를 가결해야 하므로 가장 빠르게 탄핵안을 가결해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정지시키는 데 국회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국회의원 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수현 민주당 의원도 "탄핵의원 연대는 처음 가졌던 마음 그대로 탄핵안을 가결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 후 결의문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원천무효고,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 법률 위반"이라며 "이는 엄중한 내란 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5000만 국민과 민주당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범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국민과 역사의 불벼락 같은 심판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하고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을 건의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는 등 책임 있는 모든 관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오늘의 참담한 상황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경제적·외교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권 여당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 후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을 중심으로 물밑 접촉에 나설 전망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인 200명 이상 찬성해야 통과된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국민의힘 의원은 108명이므로, 최소 8명이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후 자들과 만나 ‘한 대표와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에 "아까 본회의장에서 얘기는 조금 했다. (소통)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을 같이 하자는 취지냐'는 질문엔 "한 대표한테 물어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인 야당 한 의원은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탄핵과 관련해 여당과 개별 소통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8명을 중심으로 공감과 참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전략적 결단으로 접촉하며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위원 19명 전원은 이날 한덕수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전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무위원 전원은 한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리는 이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하의 글을 내고 "이 시간 이후에도 내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국무위원들의 사의를 일단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3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도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신아일보]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