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日 총리 "중대한 관심 갖고 주시"
獨·英·EU "민주주의 승리해야" "한국 상황 예의주시"
미국·일본·EU 등 주요국들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계엄 해제를 결의한 한국 국회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특히 한국과 경제 및 군사·안보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방국들은 한국 내 정치적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자국과 세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분주히 움직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하라는 한국 국회의 투표를 존중해 안도감을 느낀다"며 "민주주의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인 시기에 일어남에 따라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가 바이든 행정부를 대표해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우선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주한미군 태세 변화 여부에 "기본적으로 (주한) 미군에 영향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한미) 동맹과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같다"면서도 "우리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국회가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한 것과 관련해 "특정 국가의 법과 규칙은 해당 국가에서 준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강조했다.
국무부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업무를 총괄하는 커트 캠벨 부장관도 "우리는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를 갖고 최근 한국의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정치적 분쟁이든 평화적으로, 법치에 부합하게 해결될 것을 전적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이 가결된 후에 나왔다.
미국 외에 일본과 유럽 등도 한국과 여러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한국 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4일 보도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의 비상계엄 관련 상황을 중대한 관심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독일 외무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는 승리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에서의 상황을 큰 우려를 가지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 역시 "한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 역시 "한국에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