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애도' 경제계 신년인사회…최태원 "어떤 위기에도 경제 멈춰선 안돼"
'고요한 애도' 경제계 신년인사회…최태원 "어떤 위기에도 경제 멈춰선 안돼"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5.01.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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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인사 600여명 참석, 4대그룹 총수 모두 참여
최 회장, 국정 안정화 당부…"투자, 일자리 지속추진"
(앞줄 오른쪽부터) 최진식 중경련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이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앞줄 오른쪽부터) 최진식 중경련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이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험한 파도가 능숙한 항해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행사인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시작해 단 한 차례(1973년)를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다만 올해는 국가애도기간 중에 개최돼 참석자들에게 근조비표가 지급됐다. 또 참사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최 회장은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 끝자락에 우리는 큰 슬픔을 마주했다”며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소방관, 경찰관, 의료진들의 헌신과 노고에도 감사를 드리며,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구현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덕담과 인사만 나누기엔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오늘 행사를 예정대로 열었다”며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늘 자리에서도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에겐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당부했다.

또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모든 것을 뜯어 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경제의 토양부터 바꿔 나가야한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계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경영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바라는 기업의 모습을 찾아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 수호에도 앞장서겠다”며 “10월말 우리나라에서 20년만에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APEC CEO Summit 등 경제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 경제의 굳건함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경제계·정부·정계·주한외교사절 등 사회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행사 격 하락으로 불참이 예상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도 자리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