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사외이사 열에 일곱 임기 만료…일부 교체 불가피
4대 금융 사외이사 열에 일곱 임기 만료…일부 교체 불가피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5.01.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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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 중 23명 올해 3월까지…연임제한 외에는 재선임 무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해 주요 금융지주 이사진 구성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상당수 사외이사 임기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사외이사의 최대 임기를 꽉 채우는 그동안의 관행을 고려하면, 대부분 교체보다는 재선임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 최장 임기 제한에 걸린 인원도 있는 만큼 일부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재직 중인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총 32명이다. 이 가운데 23명(71.9%)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임기가 끝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임기는 기본 2년이며 재선임 시 1~2년씩 연장된다. 이 때문에 매년마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지주사 회장과 계열사 대표 등 주요 임원을 선임하거나 이들의 보수를 결정하는 데 관여한다. 또 각종 위원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등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금융지주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를 최장 6년으로 제한한다. KB금융만 이보다 1년 짧은 5년이다. 따라서 최대 임기 제한에 도달한 이사들은 올해 교체가 확실시된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KB금융이다.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6명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특히 2020년부터 이사직을 이어온 권선주·오규택 등 2명은 올해로 최대 임기인 5년을 채운다.

하나금융은 9명 중 5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6년 초과 연임제한에 해당하는 인원은 2019년 3월 선임된 이정원 이사 1명이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5명 임기가 끝난다. 특히 2019년 지주 재출범 때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온 정찬형 이사가 올해 6년 최대 임기를 채워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9명 중 7명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다만 유일하게 연임제한에 걸리는 인원은 없어 전원 연임이 가능하다. 

연임제한에 걸리는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금융권은 연임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 이상 새로운 사외이사를 뽑기보다는 재선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회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새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현임 사외이사들은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한 인사인 만큼 큰 문제가 없으면 대부분 재선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