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설계사 협업한 독특한 외형·한강뷰 극대화로 승부
공사비 1조5000억원이 넘는 한남4구역 재개발을 두고 업계 1·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세계적인 설계사들과 협업한 독특한 외형과 한강뷰를 극대화한 고급 특화 설계로 승부를 건다.
25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지난 18일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하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공동주택 2331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5724억원 규모로 3.3㎡당 940만원 수준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18일로 예정됐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 시공 능력 평가 1·2위를 기록 중인 양 사는 한남4구역을 잡기 위해 한강뷰를 극대화한 고급화 특화 설계를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제안을 통해 최상의 주거 가치를 지닌 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단지명은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의 상징성과 한강·남산 사이에 있는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았다.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한강 변 앞 4개 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뷰를 극대화했다. 또 조망과 도시 경관 등을 위해 남산과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따라 'O'자, 'X'자, 'L'자 등 독특한 형태로 주동을 배치했다.
조합원 100%를 대상으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 조합원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고 '넥스트 홈'을 반영해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 설계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청 광장의 6배에 달하는 3만9600여㎡ 규모 커뮤니티 시설에는 100여 개의 다양한 시설을 품은 한남지구 최대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 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에선 사계절 내내 스포츠와 문화생활 등을, 스카이 커뮤니티에서는 360도 어라운드뷰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공간 '하이라인365'도 조성해 조깅트랙과 세족장, 캠핑 공간 등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으로 맞불을 놨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았다.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건축 철학을 담아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했다.
또 조망 극대화 설계를 통해 조합원에게 100% 프리미엄 조망을 제공한다. 동은 당초 51개에서 29개로 줄여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45도 회전한 주동 배치로 개방감을 높이고 조망을 극대화했다.
중대형 평형 1318가구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도 적용할 계획이다. 모든 조합원이 돌출·오픈·포켓 테라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테라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차별화된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한강 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계획했다. 3개 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에는 자하 하디드의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이와 함께 인근 한남3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하는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약 8000가구 규모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 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