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 한계없이 강화…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집중"
김정은 "핵무력 한계없이 강화…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집중"
  • 노진규 기자
  • 승인 2024.11.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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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 개최
美 대선 뒤 처음 미국 향해 직접적 비판
국방력 강화 거듭 강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을 강화하고 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4·15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이틀차 행사에서 '조성된 정세와 공화국무력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들의 임무에 대하여'를 주제로 연설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핵무력 강화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지 오래며 이제 남은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핵무력이 전쟁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가의 자위력을 한계없이, 만족없이,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일 군사협력이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 요소라며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사시 미제와 추종국가 군대들이 유엔이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군사동맹의 간판을 쓰고 조선반도 지역에 버젓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미 대선 뒤 미국을 향해 직접 비판의 목소리를 낸 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무력의 각급은 모든 활동을 전쟁준비에 철저히 지향복종시키며 그 빠른 완성을 위하여 총매진하여야 한다"며 "현 주객관적 형세에서 전쟁준비 완성은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초미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돌격대로 내세워 벌리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철두철미 실전경험을 늘이고 군사적 개입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전쟁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군의 우크라전 파병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는 지난 2014년 11월 3차 대회 이후 10년 만에 열린 것이다. 1953년 제1차 대회와 2006년 제2차 대회는 각각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했다.

jk.ro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