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비스 23종 운영…해외구독 확장검토
삼성전자가 국내 가전구독 시장에서 선발대인 LG전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 연말 가전구독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 현재 △서울 대치·강서점 △경기 부천중동점 △인천 연수송도점 등 주요 12개 삼성스토어 지점에서 일부 인공지능(AI) 가전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정식 출시 때는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진 건 성장이 정체된 가전 시장에서 ‘구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존 가전 판매는 할부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제품이 팔리는 시점에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한다. 이에 계절을 비롯해 졸업·입학, 휴가, 이사시즌 등에 따라 주력품목이 달라져 매출 증감도 심하다. 필터 등 소모품 외 추가 매출을 올릴 수단이 없고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단가가 비싼 만큼 교체주기도 5~10년에 달한다.
반면 구독을 진행할 경우 일정기간 구독료를 받는 만큼 매출도 꾸준하게 유지하기 수월할 수 있다. 또 정기적 관리 서비스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가전 구매허들을 낮춰 새로운 가전으로 교체하고 싶은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가전 렌탈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11.6% 성장해 2036년 말까지 2496억5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구독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뒤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 3분기 LG전자 구독서비스 누적 매출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지난달 기준 LG전자의 가전 구독 제품은 총 23종이며 전체 매출에서 구독 서비스 비중도 20%를 넘겼다. 최근엔 가정용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 구독 상품도 선보였다. 시장에선 올해 LG전자 구독 사업 매출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최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시장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구독 사업을 실행하고자 한다”며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외 추가적으로 인도와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도 가전 구독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