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편의점이 만든 음악축제, '떼창' 터진 K콘텐츠 됐다
[인터뷰] 편의점이 만든 음악축제, '떼창' 터진 K콘텐츠 됐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1.14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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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GS25 '뮤비페' 총괄 한동석 GS리테일 제휴프로모션팀장
올해 7만명 운집, 누적 관객 30만명…"브랜드 긍정 이미지 기여"
한동석 GS리테일 제휴프로모션팀 팀장이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한동석 GS리테일 제휴프로모션팀 팀장이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10년째 국내 대표 여름축제 ‘뮤직&비어 페스티벌(뮤비페)’ 기획·주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5년 GS25 출범 25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클럽파티가 10년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다인 7만명이 뮤비페 현장을 찾았다. 직전 5만명보다도 2만명 늘었다.

한동석 GS리테일 제휴프로모션팀 팀장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GS25의 25주년 기념 클럽파티가 나이·국적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즐기는 국내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GS25가 핵심 소비채널로 거듭나는 동안 뮤비페도 같이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팀장은 뮤비페를 기획할 때부터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뮤비페와 함께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매년 말이면 내년도 사업계획을 하는데 2014년 말 당시 경영진이 (2015년에) 20대 고객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을 해보자고 얘기하더라. 클럽에서 하는 25주년 기념 생일파티를 아이디어로 냈고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한동석 GS리테일 제휴프로모션팀 팀장이 '뮤직&비어 페스티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한동석 GS리테일 제휴프로모션팀 팀장이 '뮤직&비어 페스티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첫 행사는 안전 등의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응모이벤트 경쟁률만 40대1에 달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총 5000명이 파티를 즐겼다. 이후 주류MD(상품기획)팀으로부터 ‘맥주 페스티벌’로의 확장을 제안 받았고 이게 뮤비페가 전국구 축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 가장 (캔)맥주를 많이 파는 유통사가 하는 맥주 페스티벌’이 가슴을 떨리게 했다”는 게 그의 표현이다.

한 팀장을 포함한 제휴프로모션팀은 ‘안전’과 ‘즐거움’에 방점을 찍고 뮤비페를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기준 뮤비페는 경기 일산, 부산, 강원 속초 등 세 지역에서 진행됐다.

한 팀장은 지역 확장 가능성에 대해 “전국투어 개념으로 지역을 늘려봤으나 되레 집중도가 떨어졌다. 차라리 적정 개수로 조정하고 지역별 규모를 키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작년에는 4개 지역에서 개최해 5만명이 온 데 반해 올해는 3개 지역이지만 7만명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는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도 한 몫 했다. 올해 뮤비페만 봐도 GOD, 박재범, 다이나믹듀오, 에일리, 선우정아 등으로 탄탄했다. 그만큼 한 팀장이 뮤비페 출연 아티스트를 선정할 때 기준은 명확했다. 그는 “뮤비페 초반에는 20대에 집중했지만 초대행사니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관객을 압도하는 공연능력과 실력, 떼창(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능한 히트곡 부자, 사생활 이슈처럼 리스크가 없는 아티스트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실제 제휴프로모션팀에서 올해 전체 응모 101만7000건을 분석한 결과 20~30대 61.2%, 40대 30.2%, 50대 이상이 8.7% 등으로 나타났다. 현장을 찾은 고객 구성비는 20대 38%, 30대 42%, 40대 15%, 50대 이상 5% 등으로 다른 페스티벌보다 연령대가 고른 편이었다. 외국인들도 약 5000명 방문했으며 이들의 국적도 중국·일본·동남아·미주 등으로 다양했다. 현장 행사 기준 10년간 누적관객 수만 30만명에 이른다.

GS25 뮤직n비어 페스티벌 속초 현장. [사진=GS리테일]
GS25 뮤직n비어 페스티벌 속초 현장. [사진=GS리테일]

이에 따라 스폰서도 많아졌다. 2015년과 2016년은 외부 스폰서 없이 진행됐으나 2017년 BC카드가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뮤비페에는 BC카드 외에도 삼성카드·트래블월렛·신한카드·NH농협카드·KB국민카드·LG유플러스·팝카드·카카오모빌리티·DOD가 스폰서로 동행했다. 이외 약 24개 주류업체·브랜드가 판매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내 한국방문의해 추진단이 K(코리아)팝 등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서 착안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일환으로 뮤비페 스폰서로 합류했다.

뮤비페가 GS25만의 축제가 아닌 국내 대표축제가 됐다는 방증이다. 한 팀장은 10년간 뮤비페를 개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즐겁게 즐기는 행사로 키운다는 포부다.

한 팀장은 “GS25가 전국의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는 전국 브랜드라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찾아준 고객들이 무조건 행복하고 재밌는 축제를 만들어 우리 브랜드에 대한 긍정이미지를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초년생이라는 한 고객이 우울했는데 뮤비페를 갔다가 너무 행복해졌다며 담당 팀을 꼭 칭찬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후기가 있었다. 우리가 뮤비페를 하는 이유가 바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인데 뿌듯했다. 고객들이 GS25를 보면 반갑고 흐뭇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