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한계 넘어 획기적 연결성 개선 추진
내년 상반기 서울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UAM 실증이 시작된다. UAM이 본격 상용화되면 판교와 광화문을 1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도시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3차원 입체 교통도시'가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2일까지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UAM(도심항공교통)·드론·AI(인공지능)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와 육군, 고려대학교가 함께 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민·관·군 협력을 기반으로 안전 운항 체계를 확보하고 미래 첨단 교통 서비스 구축에 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조 강연자로 나서 UAM 노선 등 구체적 로드맵이 담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해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힌다.
서울시는 △UAM 운항 안전성 확보 △대중교통 연계 3차원 입체 교통 체계 구축 △비즈니스 모델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친환경·지속 가능한 미래교통 선도 등을 목표로 S(서울형)-UAM 미래 비전을 완성할 방침이다.
먼저 UAM 운항에 필수 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교통 연계성을 높인다. 서울시는 시범 및 초기 단계 운행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여의도, 수서, 잠실, 김포공항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개발 계획과 연계 교통 체계 등을 고려해 부지 약 500곳을 검토한 결과, 일차적으로 정거장 부지 30여 곳을 선정했다. 버티허브(대형)와 버티포트(거점), 버티스탑(소형) 등 규모별로 구분해 장기적 관점에서 노선 연계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 △초기 △성장 △성숙 4단계로 나눠 구상했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에는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과 잠실-수서역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할 예정이다.
특히 2026~2030년 초기 상용화 단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하며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해 비즈니스 및 이동 수요뿐 아니라 관광·의료용 노선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2030~2035년에는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을 구축하고 사업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와 수요자 맞춤형 노선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서울형 UAM 체계가 완성되면 지상과 지하에 그쳤던 기존 교통수단을 넘어선 3차원 입체 교통 서비스가 실현되고 도시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메가시티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현재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이 걸리는 판교-광화문역 25㎞ 구간은 UAM으로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수도권 내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면서 연간 약 2조2000억원 규모 경제효과가 예상되며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원, 서울시 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2000억원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 양 기관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