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서 구원투수로 발탁…경쟁력 키워 K뷰티 열풍 합류 임무
김홍극 대표가 신세계라이브쇼핑에 이어 신세계까사에서도 ‘흑자’를 달성했다.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체질 전환한 것이 실질적인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에 김 대표에게 신세계인터내셔날(SI) 뷰티&라이프부문 키를 쥐어줬다. 김 대표가 연달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홍극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계열사마다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김홍극 대표는 1996년 이마트 입사로 그룹의 일원이 된 뒤 MD(상품기획)기획담당·신채널MD팀장·MD전략담당·상품본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마트의 첫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탄생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2018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맡아 내실화에 집중했고 그 결과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20년에 사상 첫 흑자를 거뒀다.
이런 가운데 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 대표를 신세계까사 대표로 선임했다. 그의 경영능력에 높은 신뢰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까사는 정유경 회장(당시 총괄사장)이 처음 진두지휘해 인수한 계열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신세계까사는 2018년 3월 그룹에 편입된 첫 해부터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2019년 -172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89억원 △2022년 -277억원 등으로 줄곧 적자를 냈다. 때문에 신세계까사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김 대표는 신세계까사 합류 후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육성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상품 개발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사업구조를 안정화하고 매출 신장 등을 꾀했다. 그 결과 신세계까사는 2023년 영업손실 규모가 169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 1~3분기에는 누적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신세계까사는 그룹에 인수되고 처음으로 연 흑자가 가능해진다.
그룹은 김 대표에게 하나의 역할을 더 부여했다. 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로 발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작’, ‘비디비치’, ‘뽀아레’ 등의 자체브랜드는 물론 ‘딥티크’, ‘아워글래스’, ‘산타마리아 노벨라’ 등 단독브랜드를 포함해 총 30여개의 뷰티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라이프사업은 ‘자주’가 대표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사업 강화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사업 매출은 지난해 379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20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28.0%에서 33.2%로 올랐다. 반면 패션사업의 매출은 감소세다. 이는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백화점을 중심으로 뷰티전략TF(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기에 올해 8월 글로벌 K(코리아)뷰티 대표브랜드 중 하나인 ‘어뮤즈’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비디비치’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와 관련해서는 아시아와 북미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요 뷰티브랜드의 모델을 새로 선정하고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부문대표 체제로 전환된 건 각 부문에 특화된 전문가가 대표로 왔을 때”라며 “기존 윌리엄 김 대표는 패션에서, 신임 김홍극 대표는 뷰티&라이프에서 역량을 잘 발휘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