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방식으로 담근 된장과 간장, 텃밭에서 심고 수확한 제철 채소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
서울 중구가 동화동 주민센터 동화장독대 마당에서 지난 11월 6일 ‘장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장 담그기는 중구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지역인 동화동에서 동의 특성에 맞는 아이디어를 담아 기획한 주민자치 특화사업으로 동화동 관내 3개소 어린이집을 포함하여 60세대 94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장 담그기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올해 3월에 전통장을 담그고 5월에 메주와 간장을 가르는 작업을 진행했다. 6월부터 10월까지 장이 담긴 항아리 표면을 닦고 햇볕을 쪼여주고 뚜껑을 교체하며 전통장이 발효되는 과정을 함께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시료를 채취하여 안정성 검사를 실시했다.
지난 11월 6일 전문강사로부터 장 보관 방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동안 보살펴 온 40개의 전통장 항아리에서 발효된 된장과 간장을 용기에 나누어 담았다. 이 날 나누어 담은 장 중 일부는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취약계층에 기부될 예정이며, 사업참가자는 1인당 된장 3Kg과 간장 2L씩을 제공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동화동 주민 진영자 씨는 “된장과 간장을 마트에서 구입해 먹었는데, 이번 기회에 장을 담그는 전통방식도 배우고 이웃과 만나 교제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음식문화의 핵심이자 지역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장 담그기’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서울 도심 중구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주민들의 자치사업으로 4년째 이어져 오고 있어 더욱 뜻깊다.
동화동은 주민자치 특화사업으로 동화장독대와 함께 동화농원을 진행했다. 도시농업 전문강사의 교육 아래 텃밭을 정비하고 시기별로 모종을 심고 수확했으며, 수확물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었다.
구 관계자는 “동화동 특화사업을 통해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그는 법을 배우고 실습하며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며 “정성 들여 담근 장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해 주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러한 주민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