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6천만원(작가 5천만원·번역가 1천만원) 수여
경기도 부천시는 오는 19일 오후 웹툰융합센터에서 제4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이하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본 문학상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 한국어나 영어로 출판된 현존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며, 수상작을 집필한 작가는 5천만원, 번역가는 1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이번 문학상 수상작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Mohamed Mbougar Sarr) 작가의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La plus secrète mémoire des hommes)' (윤진 번역)으로 지난 2022년 엘리에서 출판됐다.
수상작은 2023년 5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추천위원회(8명, 예심)와 심사위원회(5명, 본심) 심사와 문학상 운영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 선정됐으며, 지난 7월에는 10편의 숏리스트가 공개됐다.
제4회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문학평론가인 정과리 심사위원장(문학평론가, 연세대 명예교수)을 필두로 이재룡(번역가, 숭실대 명예교수), 크리스 리(소설가, 연세대 교수), 조강석(문학평론가, 연세대 교수), 데이비드 카루쓰(번역가, 제1회, 제3회 문학상 심사위원)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추천위원회는 8개 언어권(한국어,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문학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신비로운 세네갈 출신 작가 엘리만을 찾아가는 또 다른 젊은 작가 디에간 파이의 5주간 여정을 그린다.
작가 엘리만은 작품을 발표한 직후 ‘흑인 랭보’라는 격찬을 받지만 표절 의혹이 제기된 뒤 몰락하고 사라진다. 미스터리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문학과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의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는 1990년 세네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프랑스어로 정규 교육을 받았다.
프랑스로 건너간 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수학했고, 박사학위 논문을 중단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둘러싸인 땅(Terre ceinte)'(2015)을 시작으로, '합창대의 침묵(Silence du choeur)'(2017), '순수한 인간들(De purs hommes)'(2018)을 발표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La plus secrète mémoire des hommes)'(2021)은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으며 38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그는 세네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공로 훈장을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의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울림 깊은 문체와 진정한 작품을 찾고자 하는 진솔한 열의로 그윽이 타오르면서, 유럽 중심의 보편 문학 속에서 유랑하는 제3세계 문학의 애잔한 운명 속으로 깊숙이 진입한다.
피식민지인 문학의 억눌리고 뒤틀린 표정을 정직하게 드러내면서 이 작품은 숙명을 넘어 참다운 실존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뜨거운 모험을 독자에게 선사하니, 한국 독자들 역시 유사한 상황을 되새기면서 언어와 정신과 문학의 공평하고도 참다운 소통을 궁리하는 귀중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문학상 시상식은 작가와의 만남, 시상식, 공연, 전시 등으로 다채롭게 채워질 예정이다.
1부(15:00) 시상식이 끝나고 2부(16:00)에서는 문학상 사회자인 박혜진 아나운서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작가가 참여해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참여 신청은 문학상 홈페이지에 접속해 네이버폼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특별 이벤트로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작가의 사인회도 준비돼 있다. 시상식 내용은 향후 영상으로 만들어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부천/김용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