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코포럼 제4회 학술대회와 전시회 개최
나무코포럼 제4회 학술대회와 전시회 개최
  • 김종윤 기자
  • 승인 2024.11.0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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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코포럼 학술대회 12일 남가람박물관 2층 다목적홀
나무코포럼 제4회 학술대회와 전시회 개최/
나무코포럼 제4회 학술대회와 전시회 포스터

진주의 예술가와 인문학자들이 함께 뜻을 모아 독특한 활동을 펼쳐온 나무코포럼이 제4회 학술대회와 예술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와 학술대회의 공통주제는 ‘일제시대와 진주문화’이다.

학술대회는 오는 12일 오전 9시 30분 남가람 박물관 2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되며, 10명의 학자들이 발표에 나선다.

인류학자인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 대한제국 국권 찬탈기를 나타내는 용어로 ‘일제시대’, ‘일제강점기’, ‘일제식민기’, ‘왜정 때’ 등이 쓰이고 있지만 중립적 용어로 ‘일정기(日政期)’를 쓰자고 제안한다.

‘일제강점기’나 ‘왜정 때’라는 말은 감정적 표현이라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시기를 나타내는 용어에 얽매이기보다 당시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천착하여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어지는 발표에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일제시대의 교육, 역사, 생활, 문학에 대해 조명한다. 이 중에서 진주의 극장들이 설립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진주문화원 지역사연구소장 강동욱 박사의 발표와 일제시대 진주의 음식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한국음식문화재단 이사장 박미영 박사의 발표가 관심을 끈다.

강동욱 박사는 일제시대 진주에는 영좌, 진주좌, 진주극장, 삼포관 등이 차례로 설립되었으며 이들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당시 대중들이 누리던 문화생활을 짐작하게 한다.

박미영 박사는 진주비빔밥이 유행하게 된 것은 1915년에 중앙시장에 개량 쇠고기를 싸게 파는 정육점이 문을 연 것이 계기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철도가 개통되어 교통이 편해졌고, <별건곤>과 같은 잡지에 진주비빔밥이 소개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무코의 미술가들 전시회는 12일 오후 1시 개막식을 필두로 17일까지 남가람박물관 2층 제3전시장에 전시된다. 27명의 회원들의 작품과 소장품을 전시한다. 조경련 화백의 작품 ‘억압의 산물’은 일제시대 국민들이 겪었던 억압을 붉은색으로 짙게 표현하여 깊은 인상을 준다. 그 외에 하미혜 작가의 작품을 필두로 회원들이 일 년 동안 빚어낸 작품과 소장품을 선보인다. 소장품으로 은초 정명수 선생의 오언절구 친필 병풍, 茶禪一味 친필 등이 전시된다.

나무코포럼 윤석주 회장(경상국립대 물리교육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진주문화를 알고 느끼고 행복한 진주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또한 예술은 결국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며, 나무코의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면서 진주시민들이 행복한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신아일보] 진주/김종윤 기자

kyh70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