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 수익성 개선…활성고객 2250만명, 1인당 43만원
김범석 "성장 가능성 상당…고객 만족·감동 제공에 최선"
쿠팡이 직전 분기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파페치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늘었다. 다만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6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 3분기에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2% 신장한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웠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이었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의 2020만명보다 11% 많아졌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 1인당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56% 성장한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신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달러 기준 21%가량 감소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뉴욕증시(NYSE) 상장 후 1개 분기를 뺀 14개 분기에 20% 이상 매출이 성장했고 이번 분기에 또 한 번 달성했다”며 “거대한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며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146억원·8748만달러) 대비 29%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을 기록했는데 단 1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됐다. 이는 파페치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된 게 한 몫 했다. 파페치 조정 에비타 손실 규모는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에서 이번 3분기 27억원(200만달러)으로 크게 축소됐다.
다만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과 비교해 다소 악화됐다. 매출 성장에 두드러진 여파로 해석된다. 아울러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의 1196억원(9130만달러)보다 27% 줄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0.8%로 전년(1.5%)보다 소폭 하락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에 전년(4조원·30억달러)보다 40% 늘린 5조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멤버십 회원 요금 인상분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 8월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의 월정액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김범석 의장은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가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할 정도로 높다. 오래된 와우 회원이 신규 회원보다 평균 2.5배 많이 지출했다”며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제 막 첫 발이다. 고객 만족과 감동을 위해 다양한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또 올 3분기 본격화된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이 4200만달러(약 570억원)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는 5억3600만달러(약 702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18억5500만달러)과 비교해 9억2000만달러 줄었다.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 9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는데 올 3분기에만 5205억원을 물류 인프라 구축에 투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인프라 투자에 관련된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속 투자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