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시원한 가을, 국립부여박물관이 관내 사비마루(공연장) 앞마당과 산책로 뒷마당에 있는 옥외전시장을 새롭게 개편하여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국립부여박물관은 1993년 금성산 아래 새로운 건물로 이전한 후, 61,249㎡의 넓은 대지의 앞뜰과 뒤뜰에 많은 돌(石造) 문화유산을 전시해 왔다. 이곳에는 탑, 불상, 비석 등 돌로 조각된 다양한 유물들이 30년간 자리하고 있었다.
눈여겨볼 점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 ‘백제 국보관’ 건립 부지가 박물관의 뒷마당으로 확정되면서, 그동안 그곳에 있던 돌 문화유산들이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회를 맞아 국립부여박물관은 박물관 안팎의 전시 공간을 새롭게 구성하고, 관람 동선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백제 국보관이 들어설 뒷마당에 전시됐던 234점의 돌 문화유산은 이번 개편으로 새로이 공간을 단장하여 박물관 산책로와 사비마루 앞마당에 선보인다. 그로 인해 관람객들은 섬세한 불·보살상의 형상과 거북 모양 비석 받침(龜趺), 탑 부재 등의 불교 석조 문화유산 50여 점을 사비마루 앞마당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문인석, 비석과 같은 전시품은 산책로에서 조용히 감상하면서 우리 문화의 정수를 더욱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전시품 가까이 두 곳에 옥외 전시안내판을 추가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좀 더 문화유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새롭게 개편된 옥외전시장에서 돌로 만든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지면서 야외공간에서도 더욱 풍성한 관람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