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달러로 구매해 들여오는 수입품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37.61(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8월 이후 석 달 만에 반등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5%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오른 데는 환율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1.00원으로 9월(1334.82원) 대비 2.0%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수입물가를 뛰게 하는 요인이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0월 배럴당 74.94달러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5%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1% 상승이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5%, 1.1% 올랐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28.92로 전월 대비 1.7% 올랐다. 이 역시 8월 이후 석 달 만에 상승이다.
석탄·석유제품(5.5%), 1차 금속제품(2.8%), 화학제품(2.1%), 섬유·가죽제품(1.8%)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가성소다(7.0%), 알루미늄판(6.1%)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대로 플래시메모리는 13.9% 떨어졌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위주로 수출 가격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9% 오르며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가격(-3.4%)은 하락하고 수출가격(0.3%)은 높아진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5.7%)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모두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9.8% 올랐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