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23일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의 편의점 4사(전국 1,500개 점포) 대상‘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 대비 11.5% 감소했다.
50대는 같은 기간 18.3%, 60대는 2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 외식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용식 중에서도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편의점 주요업체들은 점보 도시락이나 대용량 컵라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가격에 민감한 외식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물가상승으로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레스토랑 간편식 상품이 큰 인기를 끄는 등 편의점이 외식을 대체하는 하나의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늘면서 편의점 주류 트렌드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올해 상반기 주류 매출은 전체 매출(담배 제외)에서 19.3%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2022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편의점 주류 매출 변화를 보면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가 18.4%, 전통주 매출이 13.6% 증가했다. 반면,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3.9%, 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와인은 33.0% 급감했다. 최근 주류 시장에 불고 있는 하이볼과 로컬 전통주 유행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이은철 팀장은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해외 점포망 확대를 통해 K푸드뿐 아니라 K컬처, K리테일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수 시장 포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편의점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