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의회가 24일 제299회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파행으로 치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임시회 개회를 하자마자 조동식 의장이 정회를 선언, 13명의 의원들은 의원 대기실로 이동해 상임위에 보류된 안건을 협의중이다.
전날 이완섭 시장의 시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과 조동식 의장의 의회 운영이 문제가 발단이 된 것이다.
결국 이날 오후 2시 30분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정질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임시회 파행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완섭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의회를 하대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 게시 등을 언급하면서 주차장 사업과 관련 반대하는 시민들을 정치영역으로 몰고 갔다"며,"진정어린 사과가 없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이 시장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제299회 임시회는 이틀간의 현장방문과 3일간의 시정질문을 통해 현안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 해소에 주력했다.
아울러 서산시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과 서산시 시설관리공단 출자금 동의안·서산시 청사건립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의 안건을 심의·처리했다.
하지만, 시정질문을 통한 주요 정책, 특히 예천지구 초록광장·공영주차장 조성 사업과 관련한 시의원들을 향해 이완섭 시장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관련해 조동식 의장은 매끄럽지 못한 의사진행으로 민주당 시의원들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으며, 제299회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파행을 빚고 있다.
발단은 3일간의 시정질문 기간 내내 가장 뜨거운 문제로 초록광장 조성사업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그만큼 찬반여론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문수기·안효돈·이경화·최동묵 시의원은 각자 할애된 시정질문 시간을 통해 초록광장 조성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집행부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에 대한 정상적인 답변은 회피하고, 의원의 인성을 거론하는가 하면 이미 시민과의 대화에서 여론수렴한 사업이라며, "반대하는 시민들을 설득할 이유가 없다"라는 식의 정당성만 강조하며 끝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이런 와중에 지난 23일 시정질문 마지막 날 의원들의 공식적인 시정질문이 끝난 오후 8시께 이완섭 시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초록광장 조성사업에 비판적인 민주당 시의원을 싸잡아 인신공격성 훈계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마무리 발언 자체도 부적절한 의회 운영에 해당된다며, 마무리 인사 발언을 허가한 조동식 의장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제299회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민주당 시의원들은 제5차 본회의에서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신상발언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신상발언은 조동식 의장의 거부로 막혔다.
이 시장은 전날 발언에 대해 "시의원들의 시정질문을 칭찬하고자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해명하면서 초록광장 조성사업을 두고 민주당을 끌어 들인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